[동아일보] 경북도, 가속기 활용해 미래 신산업 육성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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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 2,204Li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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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방사광가속기 활용하는 그린신소재산업 최종보고회 개최 선도기업 20개 유치 신소재산업 육성…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클러스터 추진
포스텍에 있는 직선형 4세대 방사광가속기(왼쪽). 경북도는 가속기를 활용한 신소재, 신약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오른쪽 둥근 시설은 3세대 가속기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가속기 기술을 활용한 미래 신산업 육성에 나섰다.
도는 22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과 함께 가속기 기반 그린신소재산업 기본계획 수립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도는 지난해 포스텍(포항공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에 따라 지역 제조업 혁신과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이 사업의 연구 용역을 추진했다.
4300억 원을 투입한 4세대 가속기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구축된 것이다. 3세대 가속기보다 1억 배 밝은 양질의 빛(X선)을 만들어 살아 있는 세포를 촬영할 수 있는 최첨단 과학기술이다.
도는 이날 기본계획의 3대 전략으로 △선도적 지식창출 확산 플랫폼 구축 △미래 신소재 산업 육성 △국가 및 지역산업과 동반 성장을 발표했다.
도는 우선 국가그린신소재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속기를 활용한 신소재를 연구하고 관련 기술 인력 양성과 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연구소는 가속기의 산업적 활용 및 신소재 시장성, 지역 혁신 인프라와 관련 산업 파급성 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및 경량 소재와 반도체 분야에서 선진국보다 뛰어난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도는 연구소 산하에 2차 전지 등 차세대 전지 소재를 연구하는 에너지소재센터와 탄소복합체 등 미래형 수송기기 응용소재를 연구하는 경량소재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연구소 산하에 전력 및 화합물반도체를 개발하는 반도체소재센터, 고밀도 자성체를 연구하는 자성체소재센터도 구성한다.
기술 인력은 지역 대학과 연계해 양성한다. 현장 실습과 가속기 기술자 채용을 연결하는 프로그램과 가속기를 활용하는 대학원생의 학술 연구 성과를 높이는 산학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이뤄진다. 기업 지원은 중소 벤처기업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주고, 신산업 개척에 도움을 주는 컨설팅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도는 또 신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앵커(선도)기업 20개를 유치하기로 했다. 포스텍과 나노융합기술원 등과 연계해 연구의 질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연구 성과는 특허 획득을 통해 경쟁국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고 산업적 실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속기와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등을 접목해 자료 축적과 연구개발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도 논의했다.
경북도는 가속기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세포막 단백질의 구조 분석이 중요한데, 이를 4세대 가속기로 분석할 수 있다. 올해 경북신약개발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국내외 제약기업과 연구소를 비롯한 25개 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을 맡는 거점기관으로 신약개발디자인연구소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도는 가속기 기반의 신소재 및 신약 개발, 신물질 연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연계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송경창 경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은 “가속기 활용과 지원을 늘릴 수 있는 특별법 제정과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위해서도 정책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이번 용역이 국책 사업 선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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