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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호
포스텍 교수 산업경영공학과 |
세계의 수도이며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도 어김없이 2015년 새해아침의 해가 힘차게 떠올랐다.
조지아주 아틀란타를 시발점으로 워싱턴, 뉴저지, 보스턴을 거쳐 다시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에 이르는 장장 5천km 가까운 거리를 차로 이동하며 주요 대학을 방문하고 포스텍 졸업생과 한국의 대학원 재학생, 연구원들을 만나고 대학을 방문하는 미국 동부투어에 나섰다.
포항과 포스텍을 300만 미주교포는 물론 주요 미국대학에 알리는 방법으로 먼길을 달리는 것은 힘은 들지만 보람이 느껴진다.
우린 그 이름을 그레이터 포항(Greater Pohang), 그레이터 포스텍(Greater Postech)이라고 부른다. `그레이터`란 외연의 확대를 의미한다. 물리적인 면적은 아니지만 영향력을 미치는 지역을 포괄해 `그레이터`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를 제외하곤 가장 많은 교포가 사는 곳은 이제 중국, 러시아, 일본 등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줄잡아 300만 교포가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숫자는 헤아릴 수 없다. 미국은 한국 교민들에겐 이제 더이상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다. 드림을 넘어서 이젠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대 기아 자동차를 필두로 삼성, LG의 미주 시장 진출은 이제 한국 제품은 더이상 싸구려 제품이 아니라 품격이 있는 제품으로 인식이 시작되고 있다. 월마트 같은 주요 체인점의 가전제품은 한국제품의 특별 코너가 있다. 로드 투어 중 들르는 호텔, 모텔들의 TV 모니터가 한국제품인 건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한국기업들의 공장도 점점 확산되고 있다. 알라바마 헌츠빌의 LG, 몽고메리의 현대차, 조지아 웨스트포인트의 기아차, 그리고 텍사스 달라스의 삼성전자 등은 관련 부품업체 공장들도 많이 진출해 있다.
사실 미국 내에서 한국제품이나 한국인의 비중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과거 일본이나 미국 제품에 밀렸던 가전제품 시장에서 한국 가전제품의 약진은 실로 매우 놀라운 것이지만 소규모상업 중심에서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옛 세탁소, 네일숍에서 이젠 골프장 소유, 부동산업 등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의 활약은 미국에서 어딜 가나 화제를 불러 일으킨다. 전통적인 미국 대 유럽의 대결인 솔하임컵은 이제 한국의 등장으로 의미가 없다는 것이 골프계의 평이다. LPGA 미국여자 골프시합은 이제 한국선수들이 휩쓸며 한국선수들의 각축장이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학계, 연구계, 산업계에 다방면적으로 한국인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미국대학에는 10명 이상의 한국인 교수들이 있고 큰 대학은 20여 명씩 된다.
워싱턴에서 만나 본 친구들은 대부분 미국시민권을 가지고 선거에 참여하고 있었다. 얼마전 한국의 미국 대사관의 미국대사로 부임하였던 교포 성 킴의 예가 대표적인데 주 상하원 의원 등의 숫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제 현대 도시나 대학, 국가의 힘은 반드시 면적이나 구성원의 숫자에 상관없이 얼마나 세계로 뻗어나가는가 하는 것이 그 힘을 결정한다. 실리콘밸리는 샌프란시스코 남쪽 조그만 도시이지만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 LA 근교 조그만 도시 파사디나에 있는 칼텍(캘리포니아 공대)은 학생수 3천명의 작은 학교이지만 기술혁신, 발명 등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레이터 포항, 그레이터 포스텍을 다시 생각해 본다. 포항은 인구 50만의 작은 도시이지만 실리콘밸리가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잠재력이 있다. 세계적인 철강회사, 대학, 연구시설 등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 전략이 있다면 그레이터 포항이 가능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포스텍도 작은 대학이지만 칼텍이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그레이터 포스텍의 외연 확장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바라본 포항, 포스텍은 이제 이곳 세계의 중심도시에 그 영향이 미쳐 그런 도시, 그런 대학으로 꾸준히 성장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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